문화도시 광주 위상 높이는 충장축제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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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광주문화재단에서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광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설문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이 무등산을, 그 다음이 5·18민주화운동을 꼽았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은 광주지역 축제를 묻는 질문에는 ‘추억의 충장축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 2004년 ‘광주충장로축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충장축제는 당시 전남도청·광주시청 이전, 외곽지역의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으로 도심공동화의 공백을 메워보자는 고육지책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추억’이라는 축제 중심테마가 세대와 지역, 국경을 넘어 모든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시쳇말로 ‘대박’을 쳤다. 충장축제는 개최 5년 만에 전국 최단기간 국가지정 문화관광 축제로 선정됐고 길거리 문화예술축제로는 우리나라에서 비교대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축제의 규모와 위상이 높아졌다.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에 빛나는 충장축제는 올해로 벌써 16회째를 맞았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충장축제는 이제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광주의 대표축제로 인정해주시고 아낌없는 참여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충장축제는 광주 원도심의 변화발전상과 맥을 같이하며 그동안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냈다.

가장 먼저는 70, 80년대 호남의 중심이자 광주의 종갓집이었던 동구가 충장축제를 통해 도심공동화를 극복하고 내일의 희망을 일굴 수 있는 이정표가 돼 주었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더불어 찾아온 공동화현상은 지역민과 상인들에게 심각한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그러한 때 시작된 충장축제는 지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고 무엇보다 문화예술이 공동화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두 번째로,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점이다. 상가번영회에 따르면, 충장축제 기간 평균 매출은 평상시에 비해 약 30~40%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충장로와 금남지하상가에서는 스트리트 세일과 기념품 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리고 먹거리를 파는 식당과 주점은 밤늦게까지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올해는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을 홍보하는 ‘사회적경제 장터’와 수협중앙회와 함께하는 ‘광주전남 수산물직거래 행사’ 등이 열려 축제를 더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 시민화합에 일조하며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장축제의 역동적인 생명력은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개 동 주민들이 마을의 전설이나 설화를 앞세워 펼치는 거리 퍼레이드는 ‘축제의 꽃’이라 불리며 최고의 볼거리로 손꼽힌다. 나아가 축제라는 공간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세대가 소통하며 문화교류를 통해 자치단체 간, 국가 간에 소통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광주 5개 자치구 기획 퍼레이드와 칠석고싸움놀이 재현, 해남 강강술래 공연 등 방문객들이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

마지막으로, 충장축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아이콘으로 광주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크게 높였다. 충장축제는 앞으로 도래할 미래는 ‘문화의 시대’라는 것을 예견이라도 하듯 문화예술축제 콘셉트를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이는 예향 남도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문화상징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이라는 일대 전기를 이끌어냈다. 충장축제는 이제 예향·미향·의향이라는 우리 지역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도시 광주’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광주 최대의 ‘홍보의 장’이 되었다.

세월이 지날수록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곱씹어볼 추억이 있기에 우리는 때때로 젊었을 적 모습을 회상하며 남은 생을 힘내서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충장축제는 지금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시절’과 조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가족,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금남로·충장로로 나오시라. 10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 간 계속되는 충장축제에서 그리운 마음을 추억과 낭만으로 달래보시길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