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 조상열 광주충장축제위원장 "전통 품은 신명나는 축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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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장축제
작성일 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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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은 과거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조상열 광주충장축제위원장(대동문화재단 대표·67)은 14일 "축제는 신이 나야 한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어우러져 각자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꺼내고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광주를 대표하는 거리문화축제인 ‘충장축제’가 올해로 22회를 맞았다. 전통과 현대, 기억과 감각이 어우러지는 이 축제의 중심에는 조상열 광주충장축제위원장이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축제위원장직을 맡아 30여 명의 자문위원들과 함께 기획과 제안, 실행을 이끌고 있다. 동시에 대동문화재단 대표로서 지역 전통문화의 보존과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 대표는 "충장축제를 통해 금남로라는 공간의 역사적 무게를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다"며 "5·18의 기억이 깃든 금남로는 광주의 아픔이 서린 공간이다. 하지만 축제는 즐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구는 우리 전통에서 가장 신명나는 악기다. 장구 소리는 심장 박동과 같고, 북을 치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다. 그 에너지로 공간의 기억을 치유하고 싶었다"며 "지난해 ‘장구의 신’ 박서진 스타일의 퍼포먼스를 기획했는데, 전국에서 2천 명이 모였고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유튜브에도 올라가 많은 분들이 즐겼다"고 덧붙였다.
올해 충장축제는 예산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추억의 동화’를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테마 주먹밥 만들기’가 있다. 50팀이 참여해 추억의 손맛을 재현하고, 광주 동구 13개 동이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펼치는 ‘추억의 동화 대행진’은 올해 하이라이트가 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추억의 동화’를 통해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내일을 향한 희망을 찾자는 의미를 갖는다"며 "충장축제를 통해 전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동문화재단의 수장으로서도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통문화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문화다"며 "대동문화재단은 순수 문화단체로서 시민들과 함께 전통을 알리고 보존·활용하는 데 힘써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38세에 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그때는 K문화라는 말도 없었고, 전통문화는 관심 밖이었다"며 "사라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나부터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전파하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대통령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세종문화상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이 분야는 수익이 크지 않고 각광받는 영역도 아니다"며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저는 그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예향의 도시지만 문화 기반은 척박하다. 예술인은 많지만, 지속 가능한 구조가 부족하다"며 "지역 기업과 기관의 후원이 열악한 현실이다. 오히려 시민들의 참여가 더 높다"고 토로했다.
대동문화재단은 ‘대동전통문화대상’을 통해 전통문화에 평생을 바친 장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마련된 상금 3천만 원이 상금으로 제공된다.
또 ‘문화재 지킴이’ 활동과 ‘대동문화’ 잡지 발간을 통해 문화 공유의 장을 넓히고 있으며 청년세대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청년문화지킴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조 대표는 "대동전통문화대상은 문화 나눔의 상징이자, 한 우물을 판 분들에게 드리는 존경의 표시다"며 "청년문화지킴이 프로그램으로 대학생 30명을 선발해 청년들이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어갈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문화는 선순환이어야 한다. 우리가 지켜야 할 전통은 단순히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자산이다"며 "시민과 함께, 다음 세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남도일보(http://www.namdonews.com)